그렇기 때문에 한 페이지, 한 컷, 혹은 한 말풍선 내에서도 폰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본의 느낌을 살리는 식자를 하고 싶을 경우, 폰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PC의 환경을 생각하면 그렇지만도 않지만요.
그런 연유로 저도 가급적이면 원본의 폰트와 유사한 분위기를 띤 폰트를 사용하려고 초반에는 노력하였으나, 그렇게 되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현재는 식자를 하는 컷이 가진 분위기에 따라 폰트를 통일시켜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분위기에 따라 폰트를 통일시킨다고 해도 적은 수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제가 등록한 ‘식자 전용 액션 그룹’에서 액션키로 등록된 것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폰트 변경'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만화 식자 작업을 할 때 활성화를 시키는 액션 그룹입니다만, 폰트 변경에 관련된 액션키가 전체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액션키를 쓰는 빈도를 생각하면 폰트 변경은 식자 작업의 태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빠른 식자 작업을 위한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기본 폰트는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폰트 선정 기준
제가 쓰는 기본 폰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일반 대사
윤고딕 계열(YDIYGO310~340)
-일반 대사-강조-
HY헤드라인(HYHeadLine)
-대사-당황-
A027크리스탈M
-대사-흥분,분노-
한양목판체
-대사-공포-
SD Charisma-B~L
-대사-진지한 분위기
A048~A051 견명조~특견명조
-필기체 느낌
MDGaesung , CR필기체B
위의 폰트는 액션키로 등록한 폰트입니다. 대부분 이 폰트로 해결을 하고 있지만 그 외 다른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제가 가지고 있는 액션키에 등록하지 않은 폰트군에서 선택하고 있으며, 그 수는 대략 50여개 정도가 됩니다. 거기서도 해결이 안 되면 ‘넥서스 폰트’라는 폰트 일람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폰트를 살펴본 뒤 선택하긴 합니다만 그런 경우는 드물군요.
폰트에 관해선 알려드릴 건 이거 하나밖에 없네요.
식자에 쓸 폰트는, 특히 '일반 대화에 쓰는 폰트'는 가급적 ‘숫자’로 그룹화가 되거나 ‘L-M-B(light-medium-bold)’ 혹은 ‘L-B’로 그룹화가 된 폰트 위주로 선정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화에서 일상 대화를 나타내는 말풍선도 등장 인물이 놓인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폰트의 굵기가 다릅니다. 폰트 자체가 하나의 표현수단이라고 생각하면 그 미묘한 차이를 무시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표현하려고 일일이 액션키에 폰트를 등록하면 식자 작업의 다른 부분에 지장을 미치고 맙니다. 식자에는 폰트 변경 이외에도 여러 작업이 들어가고 그런 것들은 대부분 액션키로 자동화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본의 느낌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업 시간 단축이니까요. 그 점을 고려하면 액션키에 폰트를 많이 등록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죠.
액션키에 등록할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것을 전부 폰트 변경으로 채울 순 없으니까요. 저 위에 등록한 폰트 변경키도 꽤 많이 줄인 상태입니다. 많이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니, 식자 작업에서 폰트 변경이 차지하는 비율을 엿볼 수 있지요. 빠른 식자 작업을 위해선 폰트 선정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 혹은 ‘L-M-B’ 로 그룹화가 된 폰트 위주로 액션키로 지정하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어보시거나 실제로 식자를 해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인터넷을 통해 폰트팩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합법적인지 비합법적인지, 그 여부는 제쳐두고 폰트팩에 든 폰트들을 살펴보면 위에 언급한 대로 그룹화가 된 폰트가 몇몇 보일 것입니다.
그런 폰트를 살펴보면 숫자 혹은 뒤에 표기된 알파벳에 따라 폰트의 굵기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식자를 하다가 폰트의 굵기를 변경하고 싶을 때에 폰트창을 한번 클릭한 뒤 화살키를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폰트의 굵기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폰트의 굵기를 바꾸려고 따로 액션키를 등록할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현재 쓰고 있는 폰트와 유사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굵기가 다른 폰트를 찾을 수고를 덜 수 있지요.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식자에 있어서 폰트에 관한 사항입니다.
글자체 하나로 만화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폰트 선정은 식자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만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