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야기지만, 성우는 일터에서
“못 해요.”
라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페이를 받는 이상
신입 성우도 베테랑 성우도 모두 동등하게 『프로』입니다.
프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전제로
일을 알선받고 있기 때문에
설령 내심으로
(에에에에~!? 그런 거 한 적 없어! 어어어어어, 어쩌면 좋지!
할 줄 몰라!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
아아아아아아아아!!!)
라고 비명을 지르는 상태라고 해도,
단순한 허세라고 해도,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해도,
“예”
라던가
“해볼게요.”
라고 대답하고 마이크 앞에 섭니다.
수록 스타지오에서
자신 이외의 성우가
“이걸 해주세요.”
라고, 자기는 하지 못 할 것 같은 것을
요구 받았을 때에도
마음 속은 조마조마한 상태입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라고 생각하면서 귀를 기울입니다.
그럴 때, 선배 성우분들은 명불허전의 테크닉으로
“아,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인가!”
라는 말이 나올법한 연기로
요구에 부응해버리십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지금 건 기억해둬서
나도 여차할 때 쓰자)
라고 마음속으로 메모를 하면서
“선배는 굉장해...”
라고, 선배님들의 위대함을 곱씹는 일도 곧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연기 소재를 늘려가는 것입니다.
자, 이
“못 해요란 말을 못 한다.”
시리즈는 다음 주도 이어집니다.
재밌게 기대해주세요.
자, 저번의 4컷 만화에 이어서
저희들 성우는 평소부터
“과연. 이건 이렇게 말하면 되는 것인가.”
라고 마음속의 녹음기로 녹음을 하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때에 어떤 역할을 배정받을 지 모르며,
마이크 앞에서 머릿속이 공백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소재를 늘린다는 것이
무척이나 소중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명심을 하고 지내도
“이거,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라는 역할을 받는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 경험을 말하자면
『소녀의 몸을 주무르는 성인 여성과
손길을 받는 소녀라는 1인 2역을
연기한다』던가,
『사악한 귀신의 요기를 목소리로 표현』한다던가.
후자는 이미 ‘역’이라기 보단 ‘음’이지만,
효과음을 내 목소리로 표현을 해야만 해서
“그으아아아오오오오오오오...”
같은 소리를 식은땀을 흘리면서
어떻게 쥐어짜냈습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은,
『A란 소녀의 안에 A와 전혀 다른
성격을 한 영혼 B가 들어갔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그것이 들키지 않는 척을 한다』
이러한 시츄에이션.
A가 아니라, B도 아니고,
A의 흉내를 내고 있는 B를 연기한다.
그렇지만 외양은 A인 채로.
정말로 하는 보람이 있는 것과 동시에
성우의 다양한 진가가 시험받는 역할입니다.
선배분들이나, 디렉터분의 지도를 받으면서
수록을 한 것은 정말로 좋은 추억입니다.
굉장히 즐거웠었어요......!
자, 「못 해요라고 말 못 해」는
다음 (3)으로 완결입니다.
다음주를 기대해주세요♪
아사노 마스미였습니다.
“못 해요라고 말 못해” 시리즈
이번 3번째 편이 마지막입니다.
저희 성우는
『토크백』이라고 불리는
스타지오 밖에 계신 음향감독분이나
감독의 지시를 듣습니다.
『토크백』이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스타지오의 안과 밖을 잇는,
커뮤니케이션 툴 같은 것입니다.
스타지오에서 상대방의 얼굴은 안 보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토크백에에서 들리는 목소리로
“아, 지금 건 OK였었나?”
“어라? 별로였었나?”
이런저런, 상대방의 텐션을 예상합니다.
“지금 수록은 그대로 나갈게요. 괜찮았어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듣는 일도 있다면
“............예, 감사합니다.”
이런 대답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는 한 동안,
(어라? 별로였었나? 아, 아뿔싸~!)
여러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요델송을 부른 후타바도 분명 수록 뒤
이 일을 질질 끌며 후회를 하겠지요
후후후, 그럴 것 같아요...!
그런 고로, 3편에 이은 시리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뵈요♪
아, 이런 이야길 보고 싶다는 요청도
코멘트로 남겨주세요!
자, 이번 이야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타이틀은
상당히 개성적인 것이 많지요.
같은 업계 사람이라면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데
이것이 업계 외 사람에게는
이렇게 부끄러운 걸까요...
특히, 업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친척 모임에선
“요즘 무슨 작품에 나오고 있어?”
란 이야기가 나온 날에는 정말...!
기쁜 뉴스이니 보고를 하고 싶지만
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말지요,
그런 경험,
성우라면 모두가 한 번쯤은 하지 않을까요.
그럼, 다음회에!
아사노 마스미였습니다♪
자, 미용실은 매번 갈 때마다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일을 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으니까요.
별로 숨기고 싶은 건 아니지만
“성우에요.”
라고 정직하게 대답하면, 반드시! 반.드.시!
위의 4컷 만화같은 흐름이 되버려요.
굳어버린느 분위기.
힘없이 웃는 미용사씨.
뭔가 송구스런 마음이 되는 나.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이런저런 질문을 해주는 미용사씨.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일을 처음부터
자세하게 설명하게 되는 나.
“뭔가 연기를 해주세요!
그럼 으으음, 도라에몽!“
“아니, 저기, 그건 말이죠...”
정신을 차리면 무진장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질문을 연거푸 받지요.
차, 차분하게 있을 수가 없어요......
참고로, 지금 다니고 있는 미용실은
담당 미용사분이 일에 대해서 묻지 않기 때문에
무척이나 마음이 편해요.
입을 연 채로 잠을 자는 것도 수두룩하죠.
힘을 쭈욱 빼고,
멍하니 패션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시고 계시나요 문제”는
좀 별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가 품고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럴 때
어떤 식으로 곤경을 헤쳐나가실 건가요?
아사노 마스미였습니다.
------
본편에 공감가는 후일담 중 자기가 하는 일거리 소개하기가 있는데요,
저도 돈을 받고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차마 입밖에 내놓기 힘든 성인물(...)이었습니다.
전부 4편의 성인 게임, 성인 만화를 번역했어요.
번역으로 처음으로 돈을 벌었을 때, 기뻐서 고기를 사서 가족들이랑 고기를 먹었을 때
어머니가 무슨 작품을 번역했냐고 물었죠.
그때의 분위기란...
말을 한 순간 검열이 들어갈 것 같은 작품을 그대로 말할 수도 없는 관계로
좀 자극적인 연예물이에요라고 얼버무렸죠...
조교물도 연예물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web comic > 그것이 성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것이 성우 web comic 1~5화 (3) | 2013.11.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