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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코레/소설

파일 : 야전·야전·야전 #구레 여제독 -2- 2016년의 2식대정



……맛있다. 하나 더 먹자.

이어서 껍질을 벗긴 두 개째 바나나를 입에 물었을 때 초계임무 중인 2식대정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아키츠시마는 천리안과 흡사한 대정의 시야로 그것을 보았다.

어선이다. 어선이다. 다만, 그 어선은 전복된 상태였다.

배를 드러낸 어선에는 승무원으로 여겨지는 이들이 몇 명 배에 달라붙어 있었다.

 

큰일 난 걸지도!”

 

2식대정이 선회, 고도를 낮춰 어선에 다가갔다.

엔진 소리로 눈치를 챘는지 승무원들이 2식대정의 그림자를 올려보곤, 손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하였다.

그들이 구조를 청하지 않아도 아키츠시마는 진수부를 향해 보고를 하였다. 대정의 시야를 통해 얻은 정보를 진수부의 통신실, 이어서 제독에게 전달하였다.

승무원 중 한명이 선저(船底) 위로 올라왔다. 젊은 여성이다.

아키츠시마는 눈을 껌벅였다. 여성의 모습에 기시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저건, 나가라?”

 

나가라형 경순양함 네임십 나가라.

아키츠시마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의장은 장착하지 않았고, 복장도 다르다.

다만, 아키츠시마에겐, 함선 소녀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함선 소녀였던 애인가?

 

그런 상황에서 들려오는 제독의 목소리.

 

전 함선 소녀 나가란 거야?‘

. 그것보다 그 나가라는 뭘 하고 있어?

 

무선기 너머로 재촉받아 아키츠시마는 함선 소녀였던 나가라를 주시하였다.

나가라는 양팔을 규칙적으로 움직여, 대정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고 하였다. 함선 소녀란 필수적으로 습득해야할 수기 신호다.

양손에 깃발을 들고 있지 않았지만, 팔의 움직임을 보면 뜻을 읽어낼 수 있다. 대정을 통해 발광신호를 보내 내용을 알아들었다는 뜻을 보내고, 아키츠시마는 그녀가 알려준 정보를 입에 담았다.

 

구축 이급한테 부딪혔다고 말하는 걸지도.”

 

어선은 심해서함의 구축 이급의 몸통 박치기를 당해 전복했다고 한다. 포격, 뇌격으로 격침되지 않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어디서 기어들어온 건가. 오요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조를 보낼만한 애들 짜줘. 그리고 해상보안청에 연락해. 아키츠시마, 그 이급은 지금 어쩌고 있는지 알 수 있어?

나가라의 말에 의하면 그대로 북상한 것 같은 걸지도.”

돌아오지 않을 보장은 없고, 어선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떨어뜨리는 편이 좋겠군. 아키츠시마.

착수하는 걸지도. 대정, 색적 부탁해.”

 

아키츠시마는 어선 상공에 대정을 내려, 그녀의 곁에 대기시킨 1기의 대정을 하늘로 띄웠다. 남은 한 기는 초계 비행을 유지.

대정이 착수를 했지만, 그 시점에서 아키츠시마는 난처해졌다.

원형인 2식대정이라면 어섬 승무원들을 태우고 다시 공중으로 올라갈 상황이지만, 함선 소녀 사양인 지금의 2식대정은 사이즈가 대폭 축소되었다. 그들을 태워서 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정을 잡게 한 뒤 날릴 수는 없다. 떨어지기라도 하면 죽는다.

 

어쩌지, 제독.”

그 자리에 놔둘 순 없잖아. 어쨌든 그 자리에서 어선 사람들을 데리고 이탈해.

그치만! 그치만! 못 나는 걸지도. 이래선 대정은, 날개가 달린 카누일지도.”

그렇다면 대정을 저어서 나가면 되잖아.

 

대정을 저어 떠나기로 되었다. 어선 승무원을 대정의 외부 장갑을 잡게 한 뒤, 현장에 급행중인 함선 소녀 및 해상보안청의 배가 있는 쪽을 향해 진로를 잡은 뒤 대정은 앞을 향했다.

 

이급의 예상 진로롸 대처를 할 만한 함선 소녀는……≫

. 이급 있는 걸지도.”

어디?

……눈이 마주친 걸지도…….”

 

하늘로 날아간 예비의 대정이랑 엇가리는 꼴로 수평선 너머에서 아키츠시마의 앞에 이급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갑각 같은 검은 장갑에 뒤덮인 참치 같은 이형의 물체가 바다 위에서 꿈틀거렸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녹색의 눈동자가 아키츠시마를 포착하였다.

 

우와, 이쪽으로 왔다!”

아키츠시마, 전력 후퇴.

그래야 할지도오오옷!”

 

아키츠시마는 곧장 반향을 전환, 기관 출력을 올려 자길 향해 오는 이급에게서 도주를 시도했다.

적에게 등을 보인 채 도망치는 것은 화딱지가 나는 일이지만 제독의 입에서 전력으로 후퇴하란 명령을 받았으니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구축 이급 한 척 정돈, 자위 화기를 총동원하면 어떻게 쓰러뜨릴 수 있다. 쓰러뜨릴 수 있지만.

저쪽은 전투 함정, 이쪽은 보조 함정. 애초에 노는 물이 다르다. 아키츠시마의 임무는 색적 초계이지 교전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줄행랑을 치는 것은 적절한 판단인 것이다.

게다가 제독이 도망치라고 말을 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상관의 명령에 정당성이 있다면 따라야만 한다. 아아~, 참 아쉽게 됐습니다~.

 

제독, 떨쳐내지 못 하는 걸지도.”

 

아키츠시마의 발은 빠르지 않다. 속력 분류에 따르자면 그녀는 저속에 해당한다.

그런 한편 구축 이급은 속력 분류에 따르자면 고속이다.

포뢰격전의 사정거리에 접하기 위한 시간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떨쳐내는 것은 적이 포기하는 것 이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도망치는 것 정도는 어떻게 되는 게 아니였냐?

제독, 심술맞은 걸지도~~!”

 

이급이 포격을 하기 시작하였고, 아키츠시마의 주위엔 착탄의 증거인 물기둥이 피어올랐다. 아키츠시마는 저격 당하지 않도록 회피 운동을 취하였다. 명중탄의 발생률은 줄어들지만, 직선 기동으로 접근을 하는 이급에 대하여, 갈지자 운동을 하게 된 아키츠시마는 이급의 접근을 더욱 빨리 허용했다. 그리고 접근을 함에 따라 포격의 정밀도는 올라갔다.

 

제독~! 도와주길 바라는 걸지도~!”

 

포격으로 인해 솟구쳐 오르는 물을 뒤집어쓰면서 아키츠시마가 외쳤다.

 

미안, 아키츠시마.

 

무선 너머에서 서글픈 목소리가 돌아왔다.

 

뭔가 남길 말은 있니?

아아아! 잠깐! 날 버리지 말아주길 바라는 걸지도옷!!!”

농담이야. 구원이라면 이미 도착했어.

?”

 

그 말을 듣고 아키츠시마는 이급의 포격음에 섞어, 멀리서 들려오는 엔진 소리를 깨달았다. 회피 운동을 멈추지 않고 하늘을 둘러보자, 쌍발육공의 그림자가 보였다.

 

아앗.”

 

희색 섞인 목소리를 낸 찰나에 그녀를 구하러 온 구원 병력, 1식 육공이 고도를 낮춰 이급을 향해 뇌격 코스를 취하였다. 포격에 신경을 기울였던 이급이 그걸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어뢰 투하, 곧장 이급을 향해 뻗어가는 코스.

육공에 이어 질주를 한 항공 어뢰가 구축 이급의 옆구리에 작렬하였다. 두 동강으로 쪼개 순식간에 격침시켰다.

 

꺄아앗! 꺄아앗! 구사일생한 걸지도!”

 

환희를 내며 아키츠시마는 양손을 흔들었다. 상승, 선회를 한 육공이 날개를 흔들며 아키츠시마에게 답변을 하고, 돌아갔다.

 

제독! 고마운 걸지도!”

그래, 천만의 말씀. 그럼, 이어서 초계 임무 부탁해.

, 돌아가면 안 되는 걸지도?”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에엣, 그렇지만, 나 전투했고.”

피탄 손해는 안 했고, 연료도 아직 남아있지?

그렇지만…….”

그럼 초계임무, 이어서, 잘 부탁한다?

우우…….”

자자, 정시까지 힘내. 방심하면 위험한 꼴을 당한다? 어선 사람들을 해상보안청 구조원에게 넘길 때까지 긴장 풀지 마.

알았습니다, 일지도.”

 

그 후, 날개가 달린 카누로 변한 대정은, 구조를 하러 온 해상보안청의 배와 호위 함선 소녀에게 무사히 어선 승무원들을 양도하였고, 본래의 초계 임무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날이 저물 때까지 아키츠시마의 초계 임무는 게속 되었다.

 

며칠 후.

구조한 어선 승무원들은 감사의 말과 함께 그들이 잡은 해산물 일부를 진수부에 보냈다.

 

통짜 도미가 함선 소녀의 식탁에 올라왔고, 그녀 자신도 예상치 못한 행운이었지만, 아키츠시마는 진수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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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멜론 북스 DL 코너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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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가 강한 편은 아니라서, 카니발리즘이라던가 유혈 낭자한 묘사 번역은 좀 힘드네요.

어제 이메일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오류가 났는지 발송이 안 되었네요.

지금 표지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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